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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 상세[보도자료] [경기일보] 전통 제례문화의 산업화 | |||||
작성자 | 전**** | 작성일 | 15/04/16 (16:24) | 조회수 | 109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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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프리즘] 전통 제례문화의 산업화
유구한 역사와 문화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가장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나라다.
반세기 만에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우린 국민이 가진 영민할 뿐 아니라 오랜 기간 고도의 문화를 지속해온 경험을 가졌기 때문이다.
오늘날과 같이 급변하는 환경에서 교육을 중시하고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는 국가의 경쟁력에 플러스로 작용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문화가 변화해 온 점을 살펴보고 향후 검토할 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민속학에서 쉽게 변하지 않는 풍속으로 출산과 결혼, 상례와 제례의 네 가지를 꼽는다. 먼저 아이를 잉태하고 낳는 출산을 보면, 세계의 모든 민족이 임신과 출산을 신성시하고 신중하게 다뤄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실’등 임산부가 거처하는 별도의 방을 두고, 출산하면 ‘금줄’을 치는 풍습이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민이 도시에 사는 오늘날에는 이러한 풍습을 보기 어렵게 됐다.
그 대신 임신 초기부터 병원 산부인과를 다니며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는 것으로 대체됐다. 현재 전국에는 약 500개 정도의 산후조리원이 있고 시장규모는 4천억 원 수준에 이르고 있다.
다음으로, 결혼에 대해서 살펴보면, 옛날 젊은이의 결혼은 가문과 마을의 경사이자 축제였다. 그러던 것이 오늘날에는 결혼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예식이 주요 산업이 됐다.
첫 만남에서부터 결혼식 사진촬영, 혼례식에 이르기까지 전문적으로 컨설팅해주는 영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니 새삼 논할 것이 없다. 전국에 1천 개 정도 예식장이 5조 6천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앞에서 살펴본 출산과 결혼은 일찍부터 우리나라에서 변화돼 온 분야다. 이에 비해 상례와 제례 부분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늦은 분야다. 다른 국가에서도 상례와 제례는 전통적인 모습이 많이 남아있다. 그러나 상례 역시 최근 20년 사이에 매우 많이 달라져 가정집에서 치르는 상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과거에는 임종 순간이 이르면 병원에 머물다가도 집으로 모셔 객사를 피했는데, 요즘은 도리어 임종이 다가오면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죽음에 대한 인식이 확실히 달라졌고, 이 부분 역시 현재는 확실한 산업의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전국에 3천 개 정도의 장례식장이 있고, 연간 매출액은 1조 2천억 원 수준이다.
이제 마지막 남은 전통문화의 분야가 제례다. 종교에 따라 일찍이 추모행사로 바뀌기도 했지만 아직도 많은 가문에서 제사와 시제가 중요한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행사 과정에서 가장 부담되는 부분이 제수준비와 행사시기다. 여전히 많은 가문에서 여성들이 직접 제수 음식을 장만하는 것을 정성으로 보는데 이의가 없지만, 언제까지 이러한 전통이 이어질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어쨌든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하고, 여권 신장이 확대될수록 상대적으로 위축될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 사회가 제례에 관해 진지하게 검토할 시점이 다가왔다고 본다.
출산결혼장례 산업화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해외 수출해도 충분히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제례의 산업화도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통을 고집하다가 소멸되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변화를 수용해 이어가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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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프리즘]_전통_제례문화의_산업화.pdf (612.5 KB)